[일본 코로나] 위드(with)코로나로 전환하려는 일본

사진 출처:http://www.okukana.jp/news/shinseikatsu.html

일본 정부는 10월 1일 0시부터 전국에 발효 중이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완전히 해제하고, 사실상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위드 코로나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면서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방역 체계를 의미하는데요.

긴급사태 종료에 따라 음식점에 가해진 오후 8시까지의 영업시간 제한, 주류 판매 금지 조치가 해제되었구요.

대중교통 운영시간 제한, 스포츠경기 무관중 개최, 상업시설 영업중단 등의 제한도 풀렸습니다.

그러나 도쿄, 가나가와 등의 수도권에 한해서는 아직도 영업시간 단축 조치가 시행되고 있고, 방역 인증을 받은 음식점만 술을 판매할 수 있는 등의 방역 조치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일본의 코로나 방역과 감염자 수 추이는 어떨까요?

먼저 올림픽이 끝나고, 10월에 들어서고 난 후 신규 감염자 수는 확연하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어제인 10월 14일, 전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589명이었는데요.

불과 두 달여전인 8월 21일, 감염자 수가 25,380명에 육박했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진정된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치만 검사 수도 중요하겠죠?
검사 수를 살펴보면, 12만 건에 육박했던 9월에 비해 절반 수준인 5만 여건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백신 보급율의 증가, 올림픽 폐막 등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백신 접종률>

현재 일본에서는 총 인구의 75.2%인 9천 4백만 명이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66.5%인 8천 3백만 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입니다.

백신 접종 시스템 마련 등으로 인해 초기 대응은 늦었으나, 백신 접종 개시 이후로는 굉장히 빠르게 접종이 이루어졌습니다.

어제 자(10/14) 뉴스를 보면, 현재 백신 접종 장소의 자리가 많이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백신 접종 희망자에 한해서는 어느정도 접종이 완료되었고, 미접종자의 경우 백신을 못 맞은 것이 아니라, '안 맞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백신 부작용 위험성으로 인해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이렇게 어느정도 백신 보급이 이루어지고, 신규 감염자 수도 급감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점진적으로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위드코로나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내놨는데요.

백신 완료자 수가 70%에 육박하고, 신규 감염자 수가 줄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번 완화 조치는 무엇보다도 경기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본은 아직까지도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인바운드가 급감하고 여행 산업 자체가 폐허가 된 상태인데요. 그 때문에 국내 여행 시 보조금을 제공하는 정책(일명 Go to travel 정책) 등을 이용하여 일본의 내수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입국도 단계적으로는 허용될 것으로 보여지지만,
일본으로의 출입국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 중국의 경우에는
폭발적으로 출입국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비교적 늦게 자유 입국이 허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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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사람 넘치는 수도권>

영업 제한 조치를 따르는 대가로, 일본 정부는 매장의 매출 규모에 따라 하루에 수 십 만원에서 수 백 만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 이후로 문을 닫은 가게는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긴급사태가 종료된 지금은 대부분의 가게들이 예전과 같이 영업을 하고 있구요.

무엇보다도 번화가만 해도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어느 가게든 꽉 차 있을 정도로요.
특히 이자카야에 사람이 넘쳐 난다고 하네요. 다들 모임에 고팠나봐요. 😅
뉴스에서도 그런 부분의 위험성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 나오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요... ㅎㅎ



<지방에서부터 시작하는 대규모 집회 실험>

위드코로나의 일환으로 먼저 스포츠경기를 통해 실험을 시작해요.

'접종 완료서'나 'PCR검사 음성 결과서'를 소지한 사람에 한해서 경기장의 대규모 입장을 허용하는 것이죠.

이를 통해서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효과를 실험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이것이 성공하면 점차 범위와 지역을 넓혀 갈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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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백신 접종률 증가, 올림픽 폐막, 신규 감염자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일본 정부는 위드코로나를 향해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공으로 거듭날지,
아니면 또 다시 집단 감염의 파도가 올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하루 빨리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고
한국-일본 간의 자유로운 왕래가 허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