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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글

나만의 관점을 가지는 것

 

책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한근태 저) 에서 저자는 "고수에게는 자기만의 철학과 리듬, 문제해결 방식과 통찰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다고, 혹은 매일매일 노력한다고 해서 고수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그를 바탕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이치를 터득하고,삶의 이치까지 통달한 사람, 시간・일・돈 모든 분야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진정한 고수라는 것이다.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며 '나만의 관점, 나만의 방식을 가지는 것'이 나의 성장과 아웃풋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매일매일 통감하고 있다.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이게 안 되면 그냥 회사 나가야 할 수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는 현대 사회에서 몇 번 키보드만 두드리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아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어떤 관점에서 정보를 바라보고,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수집할 것인가'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편집할 것인가', '편집한 정보에서 어떤 시사를 도출할 것인가', 그리고 '그 결과를 어떻게 나만의 언어로 표현할 것인가'다.  

 

정보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정보를 해석하고, 그것에서 유의미한 시사를 도출한 다음에야 비로소 정보의 가치가 생겨나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김정운 교수가 「에디톨로지」를 통해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메세지를 주창하고 있다. 정보의 비대칭이 축소된 상황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엮어서, 혹은 조금 바꿔서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이 때,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것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엮어내기 위해 필요한 네 단계의 과정(ⅰ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정보 수집, ⅱ해석 및 편집, ⅲ시사 도출, ⅳ나만의 언어로 간결하게 표현)은 단시간에 달성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먼저 인풋과 아웃풋의 양이 풍부해야 하고(=인풋을 통해 전체를 부감(俯瞰)하고 디테일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아웃풋을 통해 나만의 결과물을 창출해내야 한다), 아웃풋에 대해서 피드백 해 줄 선생님(=고수)이 필요하며, 매일 PDCA를 돌려가면서 수정,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력은 기본이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아는 것과 나를 성장시켜 줄 트레이너가 존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나도 이 과정을 반복 중이지만, 네 가지 스텟을 균형있게 높이는 것이 쉽지가 않다.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질 때도 많다) 그러나 매일매일 선배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그들의 관점과 경험에 감탄하는 것에서 엄청난 동기부여를 받는다. "이런 관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구나"라며 배움을 얻는 것 뿐만 아니라, 그런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그 사람 자체에까지 호기심이 들곤 한다. (그 사람의 세계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달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그것을 타인과 사회에 나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개인에게 있어서 더욱 중요한 능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정보를 내 생각인 양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주어진 정보를 그냥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되도록이면 지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에서 들었는데, △△래. 왜냐고? 글쎄. 근데 연구 결과가 그렇다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는 ◯◯ 는 반드시 해야 돼. 왜냐고? ◯◯는 안 하면 손해래."이런 식의 대화가 빈번해질 수록 그 사람과의 대화에 있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네 생각은 뭔데? 난 네 의견, 네 세계관에 대해 알고 싶어!"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떠오른다.

 

나 또한 연수 시절에 엄청나게 쪼이면서,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를 하루에도 수 십번씩 듣고 대답하면서, 내가 얼마나 남의 의견이나 주어진 정보를 필터없이 받아 들였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주 타인의 의견을 내 생각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는지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어떤 대답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에는 내가 가진 어떤 선입관, 스테레오타입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만의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

위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접점을 늘리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내 스스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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