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글

피오키노가 되긴 싫어

 

 

성공할 확률이 단 1%만 있어도 이미 가능의 영역이다.

 

  영화 「백두산」에서

백두산 폭발을 막을 단 하나의 방책,

그러나 성공 확률이 매우 낮은 해결책을 보고받은 대통령은

 

 "처음 선거에 출마할 당시 내 지지율은 3%에 못 미쳤지만,

나는 그것만으로 이미 당선 가능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했다"

고 말한다.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실패할 확률이 단 1%만 있더라도

실패할 수 있다.

 

 

 즉, 그 어떤 일이든 결과적으로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결과가 나기 전에 100%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지금의 성공이 먼 훗날에도 성공으로 남을지,

확실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도 모호하다.

 

 

우리가 겪는 일들은

주사위 게임같이 서로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확률적 사건이 아니기에,

앞에서 일어난 사건과 그 뒤에 일어날 사건이 서로 독립되어있지 않다.

서로 얽히고 얽혀 새로운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한 특성을 따져보면,

그 일 자체로는 실패로 끝났던 일이

장기적으로는 큰 성공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즉,

지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무엇을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를 지레짐작해버리는 것일까.

실패할까 전전긍긍하며 걱정하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일까.

 

 

결과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또한 그에 따른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따라온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는,

두 손 두 발이 실에 묶인 피노키오가 되어버린 것이다.

 

 

누군가가(사회) 실을 당기면 그 움직임에 맞추어서

덜렁덜렁 힘 없이 움직이기는 하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항상 웃고는 있지만,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다.

 

 

"실패를 피하려고 하다가 피노키오가 되어 버렸어!"

 

 

결국 해결책은

'실패'에 대한 배짱을 키우는 것

단기적 실패 뒤에 올 냉정한 평가에 대한 맷집을 기르는 것

 

사실

 실패 그 자체가 두렵다기보다는

사회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두려운 것 같거든

 

 

 냉소적 시선. 무시 당할 것 같다는 피해의식

 

 

 무의식적인 상상에 두려움이 엄습하고,

그것이 더욱 공포심을 자극해

컴포트존에 스스로를 가두는건 아닐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