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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9년차/Life in Tokyo

집중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다



2021. 08. 11

‘집중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다’라는 말이 있듯,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많이 쏟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내 손에 들어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 내가 경험적으로 얻은 교훈이다.

좋아하는 것이든, 싫어하는 것이든,
원하는 것이든, 원하지 않는 것이든,
어떤 것에 더 집중하고 시간을 쏟을수록 그것은 어느새인가 내 인생으로 끌어 당겨져 있다.

한동안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시크릿’ 같이
‘간절히 원하면 우주의 에너지가 도와준다’와 같은 유사과학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무엇에 집중하는가’가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친다.

현재의 나는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에 집중하고 있는가?


예를 들면 이렇다.

우리의 인생에 돈이 중요한 가치라고 상정해보면,
‘돈을 많이 버는 것’에 집중하거나,
혹은 ‘가난해지는 것을 피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보통 전자(前者)가 되기를 원하지만,
정작 실생활 안에서 집중하게 되는 것은 후자(後者)인 경우가 많다.

어떻게 돈을 더 벌까를 생각하기 보다는,
어떻게 돈을 더 아낄까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돈을 아끼는 것도 중요한 일이나,
인간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기에
가난을 피하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집중하다 보면
어떻게 더 벌 것인가에 대해 구상해볼 시간과 에너지가 고갈되게 된다.


나아가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일단 돈을 많이 버는 것’이 현재의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확실한가?
한정된 시간과 집중력을 쏟아부을 대상으로서 적절한가?

지금 당장은 돈이 안되더라도,
더 젊고 활력 있을 때, 내 능력 향상과 인격 수양에 더 집중한다면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이룩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 정말 원하는 것이 맞는지,
또한 그것을 검증하는 과정에 오류는 없는지 살펴보면,
사실 현재의 나는 ‘원하지 않는 것을 피하는 것’에
무의식적으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

(가난해지지 않기 위해) 어떻게 아낄까에 집중하고,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자기개발 열심히 하고,
(부족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미움 받지 않기 위해) 적당히 사회생활 잘 하려고 애쓴다.

즉,
(원하지 않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은 일에 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사고 회로와 행동 양식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습관’으로 정착하여 장기적으로 우리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습관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한 번 ‘습관’으로 정착되면,
의식의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관성의 법칙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원래 살던 방식으로 흘러가게 된다.

결론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지만,
한정된 집중력을 투입하기 전에 먼저,
내가 집중하려고 하는 대상이 이것이 맞는 것인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을 피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는가,에 관해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 한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어떻게 더 벌까에 집중하고,
(내가 가진 포텐셜을 모두 발산하고 죽기 위해) 자기개발에 힘쓰고,
(난대로 잘 살기 위해) 내 장점을 더 잘 살리려고 노력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적절히 거절하고, 더 많이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이렇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말장난 같은 쉬운 진리지만, 나는 여태까지 이걸 지키기가 참 어려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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